신용회복경험담
다시 아이 앞에서 당당해지고 싶었습니다
- 최고관리자 19일 전 2025.04.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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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저는 병원에서 행정직으로 일하고 있는 30대 후반의 싱글맘입니다. 이혼 후 혼자 중학생 아들을 키우며, 매달 빠듯하지만 나름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출근하고, 퇴근 후에는 장도 보고, 숙제도 봐주고… 평범하지만 바쁘고 고단한 하루하루였죠.
누군가에겐 지루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 일상이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가끔은 ‘나 자신은 어디 있지?’ 싶은 허전함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친구 소개로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처음에는 재미 삼아 시작했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처음엔 소액으로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몇 천 원, 많아야 만 원 정도 걸고 재미로 보는 수준이었죠. 그런데 한 번 크게 맞히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내가 감이 있나?’, ‘이걸로 용돈벌이 해도 되겠는데?’라는 착각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점점 금액이 커졌습니다. 적금을 깨고,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고, 결국 대부업체까지 손을 댔습니다. 스포츠 도박에서 카지노 앱으로, 그리고 해외 사이트까지… 어느새 매달 수백만 원이 빠져나갔고, 갚기 위해 또 다른 대출을 받는 악순환이 시작됐습니다.
채무는 2년 8개월 동안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최종적으로는 6,500만 원에 이르렀습니다. 대부업체 3곳과 저축은행 한 곳에서 대출을 받았고, 이자만 한 달에 50만 원 넘게 나가니 도저히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결정적인 계기는 아들이 제 휴대폰을 들여다보다, 채무 독촉 문자를 본 날이었습니다. “엄마, 왜 이런 데서 연락이 와?” 그 한마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들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했지만, 제 얼굴에 다 쓰여 있었을 거예요. 그날 밤, 아이 몰래 화장실에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다음 날 출근길, 지하철에서 ‘개인회생’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정말 많이 망설였어요. 병원 직원인데, 혹시 이 사실이 알려지면 어쩌나 싶기도 했고요. 하지만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상담을 신청했고, 친절하게 안내를 받으면서 제 상황도 개인회생 요건에 해당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 후 서류를 준비하고 진술서를 작성하는 데 2주 정도 걸렸고, 접수부터 법원의 인가 결정까지는 약 4개월이 걸렸습니다. 제 상황을 최대한 솔직하게 진술서에 담았습니다. 도박으로 인해 생긴 채무라도, 회복 의지가 명확하고 일정한 소득이 있다면 개인회생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듣고 조금은 안심이 되었죠.
법원에 직접 출석하는 날은 정말 긴장됐습니다. ‘내가 이걸 받아도 되나’ 싶을 만큼 죄책감이 컸지만, 판사님께서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제도입니다. 이후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라고 말씀해주셔서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최종 인가된 변제계획은 월 25만 원씩 3년간 변제하는 조건이었습니다. 나머지 채무는 탕감되고, 매달 일정 금액을 성실히 갚는 것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계획이었죠. 지금은 월급에서 자동이체로 변제금이 빠져나가고 있고, 남은 돈으로도 생활은 가능할 만큼만 쓰고 있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개인회생 인가 후 1년이 지났습니다. 아들에게는 모든 걸 솔직히 말했습니다. “엄마가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다시 바로잡기 위해 노력 중이야.” 아들은 아무 말 없이 제 손을 꼭 잡아줬습니다. 그 순간,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또렷해졌습니다.
이후 도박 관련 앱은 모두 삭제했고, 상담도 주기적으로 받았습니다. 혼자 두려워하지 않고, 도움을 받는다는 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알게 됐어요. 생활은 여전히 빠듯하지만, 이제는 빚 걱정에 잠 못 드는 날은 없습니다.
앞으로 2년을 더 성실히 변제하고, 신용 회복을 통해 다시 한 번 내 삶을 설계해보고 싶습니다. 아이와 함께 여행도 가고, 작은 전셋집도 마련해보고 싶어요. 작지만 소중한 목표입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 제 처지와 비슷하다면 꼭 전하고 싶습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회복을 선택하는 용기는 그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과거에 머물지 않고, 다시 아이 앞에 떳떳한 엄마로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충분히,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 용기를 스스로에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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