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56세 택시기사 김씨는 30년 넘게 성실하게 운전대를 잡아왔다. 비록 큰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아내와 두 자녀를 부양하며 알뜰하게 살았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어느 정도 독립한 후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조금 줄어들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친한 친구가 찾아와 사업을 한다며 연대보증을 부탁했을 때, 그는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 오랜 친구였고, 평소 신뢰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2.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그러나 친구의 사업은 예상보다 빨리 기울었고, 결국 파산했다. 6천만 원이라는 거액의 보증 채무가 김씨에게 떠넘겨졌다. 당황스러웠지만, 처음에는 어떻게든 갚아보려고 했고, 본인의 신용으로 추가 대출 2천4백만 원을 받았다.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렸지만, 택시 운전만으로 이자와 원금을 감당하기는 어려웠다. 매달 늘어나는 이자 부담에 생활비까지 빠듯해졌고, 결국 대출금을 막기 위해 또 다른 대출을 받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3.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한동안은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다. 밤낮없이 운전하며 하루에 15시간 이상 일했지만, 빚은 줄어들 기미가 없었다. 그러던 중 대부업체에서 강제 집행을 할 수도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아내에게도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가족회의 끝에 개인회생을 결심하게 되었다.

주변에서는 걱정과 조언이 많았다. "신용이 망가질 거야", "차라리 폐차하고 도망가라" 같은 말도 들었지만, 더 이상 도망칠 곳도 없었다. 개인회생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는 한없이 작아진 기분이었다. 하지만 상담사는 해결 방법이 있다고 말해주었고, 그때 처음으로 희망을 보았다.

4.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을 받은 후 서류를 준비하고 법원에 접수하는 과정까지 약 3개월이 걸렸다. 변제계획이 확정되기까지는 6개월이 더 걸렸고, 총 9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

변제계획에 따라 김씨는 매달 75만 원씩 5년 동안 변제해야 했다. 처음에는 월 변제금이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기존 대출 이자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에 희망이 보였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법원에 출석하는 날이었다. 마치 자신이 죄를 짓고 벌을 받는 기분이었지만, 판사는 그를 꾸짖지 않았다. 오히려 성실한 변제 의지를 보이면 새 출발이 가능하다고 격려해 주었다.

5. 현재의 변화와 희망

개인회생 인가를 받은 후, 김씨는 계획대로 빚을 갚아 나가고 있다. 이제는 불안한 마음 없이 택시를 운전할 수 있으며, 밤낮없이 일하지 않아도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하다. 신용은 떨어졌지만,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앞으로 5년 동안 변제를 마친 후, 다시 정상적인 경제생활을 하는 것이 목표다.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있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를 권한다. 개인회생은 패배가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